운수좋은날

K-Flo
앨범 : 247
작사 : Outsider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어..
그날은 왠지 손님이 많아.. 첫번에 삼십전, 둘째번 오십전..
오랫만에 받아보는 십전짜리 백통화 서푼에
손바닥 위엔 기쁨의 눈물이 흘러..
컬컬한 목에 모주 한잔을 적셔..
몇 달 포 전부터 콜록거리는 아내 생각에 그토록 먹고 싶다던
설렁탕 한그릇을 이제는 살 수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문득 떠올라, 아내의 목소리가..
거칠어만가는 희박한 숨소리가..
오늘은 왠지 나가지 말라던, 내 옆에 있어 달라던..
그리도 나가고 싶으면 일찍이라도 들어와 달라던
아내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와..
나를 원망하듯 비는 점점 거세져..
싸늘히 식어가는 아내가 떠올라, 걱정은 더해져..
난 몰라.. 오늘은 운수 좋은날..
난 맨날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술에취한 체 이리비틀 저리비틀
나의 몸은 이미 비에젖은 그래 죽은
아내를 위해 사온 설렁탕 이게
헛탕 그년의 마지막 소원이라도
서방이 왔는데, 왜 넌 나와 보질 않냐..
일부러 더욱 크게 소리질러 보았지만
허공에 찬 메아린 내 가슴을 짓눌러와..
문을 열어 재꼇더니, 쾌쾌한 추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수많은 옷가지와 병인의 땀섞인 냄새가..
오라질년.. 주야장천(晝夜長川)..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어서 일어나지 못해, 서방이 납셨는데..
크나큰 호통, 이어진 발길질.. 하지만 묵묵 부답의 아내..
내 안에 걱정은 커져만가네..
젖을 빨지 못한 아들 녀석의 울음 소린 커져만가고,
가슴에 맺힌 응어린 더욱 굵어져 가고..
초점 없는 눈빛은 천장만 바라보네..
두뺨의 눈물과 걱정은 바로 현실이 되고..
그리곤 오늘은 어쩐지 운수가 좋더니만..
어쩐지 운수가 좋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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