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내종이 병신되어 들어 오는데

김일구
아니리
우지 말고 거기 있다가 점고 끝에 함께 가자 또 불러라 좌기 병에 골래종이

엇모리
골래종 들어온다 골래종 들어온다 좌편 팔 창을 맞고 우편 팔 살을 맞어 다리도 절룩절룩 반생 반사 들어와 예

아니리
조조가 가만히 보더니 박장대소하며 워따 네 저 놈 병신 부자로구나 우리는 그냥 죽것다 살것다 달아나면 저 놈은 뒤에 느지막히 떨어졌다가 솔창 밑에 숭어서 우리 간 곳만 소라각으로 똑똑 가르쳐 줄 놈이여 너희들 여러 날 전쟁 불식에 소징인들 없것냐 저 놈 목욕 깨끗이 시켜 갖고 튼 가마솥에다 넣고 푹신 진테 다려라 우리 국물 한 그릇씩 훌훌 마시고 가자 골래종이가 골을 내어 눈을 찢어지게 흘기며 승상님 눈 보니 인장식 많이 허게 생겼소 어허 저 놈 보기 싫다 내쫓고 또 불러라 우기 병에 전동다리

중중모리
전동다리가 들온다 전동다리가 들온다 부러진 창대 들어 메고 발세치레 건조로 세 발 거름 중 뛰엄 몸을 날려 껑충껑충 섭수있게 들어와 예

아니리
조조 보더니 에케 웬 놈이 저리 성하냐 성허거든 회 쳐 잡수시오 네 이 놈 그 무슨 말이요 아 그 승상님께서 병든 놈은 다려 먹자기로 성한 놈은 회쳐 잡수라고 아였오 워따 이 놈아 너는 하도 성하기에 반가와서 내 하는 말이여 승상님 그 군사들이 미련해서 죽고 병신되지요 아 이 놈아 그게 무슨 말이여 아 승상님도 좀 생각을 좀 해보시오 아 싸움을 할 적에는 뒤로 숨고 싸움 안 할 적에 앞에서 서서 저정거리고 다니며는 죽을 배 없고 병신될 배 만무하지요 워따메 그 놈 두었다가 군중에 씨을까 무섭네 저 놈 보기 싫다 내?고 또 불러라 마병장 구먹쇠 예 너는 전장에 잃은 것 아무것도 없냐 예 잃은 것 별로 없오 야 그 놈 참 신통 방통 고부랑통이네 그런데 말은 다 어쩌냐 다 팔아버렸오 야 뭣이 어쩌고 어째 이 놈아 아 이 놈아 그 좋은 말을 날 더러 묻도 않고 네 것 팔 듯 다 팔았단 말이여 그런 것이여 한나라 공명이가 사로 보내 드라고 왔기에 미리 대돈금으로 열 일곱마리에 양 일곱도 받고 그냥 팔어버렸오 야 이놈아 말 없으면 이 험한 산 중 길을 무엇을 타고 간단 말이냐 승상님 타고 갈 건 걱정 마시오 들것에다 다 메고 가시든지 정 편케 가시려며는 지게에다 짊어지고 설렁설렁 걸어가면 질 붓고 더욱 좋지요 야 이놈아 내가 앉은뱅이 의원이냐 지게에다 지고 가게 그 놈 눈 구녁 보니 큰 일 낼 놈이로고 아 눈이사 승상님 눈이 터 큰 일 낼 눈이지요 워메 나 저 놈들 말말이 폭폭하야 나 못 살겄다 저 놈 어서 쫓아내고 나 여 시장허니 어서 군량지기 불러 밥 지어라 군량지기 들어와 밥 지을 적이

중모리
점고하야 보니 불과 백 여명이라 그 중에 갑옷 벗고 투구 잃고 창 잃고 앉은 놈 누운 놈 펴진 놈 업진 놈 배가 고파 기진한 놈 고향을 바라보며 앙천통곡 우난소리 화룡산곡이 망망허다 조조가 화를 내어 채를 들어 호령하며 행군 길을 재촉허즈니마는

아니리
느닷없이 또 히히헤헤헤헤 대소한께 정욱이 기가 막혀 오메 야들아 승상님이 또 웃으셨다 적벽에서 한 번 웃어 백만군사 몰사허고 오림에 두 번 웃어 죽을 봉변 당하고 이 병 속 같은데서 또 웃으셨으니 이제는 씨도 없이 다 죽었구나 조조 듣고 대답허되 아 야 이 놈들아 나  그 웃는 것만 트집 잡지 말고 너희들도 좀 생각 좀 해봐라 만일 주유 공명이가 이 곳에다 복병은 말고 병든 군사 여나묻명만 묻어 두었드레도 조조는 말고 비조라도 살아갈 수가 있것냐 히히헤헤헤헤 하고 대소허니

자진모리
웃음이 지듯 마듯 화룡도 산상에서 방포성이 꿍 이 넘에서도 꿍 궁그르르르르르 산악이 무너지고 뇌고 나팔 우우우우우 우퉁꽹처 좌르르르르르 화룡 산곡이 뒤끓으니 위국 장졸등이 혼불부신하야 면면상고 서 있을 제 오백 도부수가 양편으로 갈라서서 대장기를 드렀는디 대원수 관공 삼군 사명기라 둥두려시 색였난듸 늠늠하다 주안 봉모 와잠미 삼각수에 봉이운을 부릅뜨고 청룡도 비껴 들고 적토마 달여오며 우레 같은 소리를 벽력같이 뒤지르며 네 이놈 조조야 짜른 목 길게 빼여 청룡도 받어라 조조가 가가 맥혀 여봐라 정욱아 오는 장수 게 누구냐 정욱이도 혼을 잃고 호통소리 장비 같고 날랜 모양 작룡같오 자세히 좀 살펴봐라 정욱이 정신차려 오는 장수 바라보니 기색은 홍색이요 위풍이 인후허니 관공일시 분명하오 더욱 관공이라면 욕도무처요 욕탈무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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