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날 우연히 어디선가 바람 불어와
양지에 조그만 나무하나 자리 났었네
그곁에 언제나 많은 꽃과 나비 있어서
어리고 연약한 그의 친구가 되었었네
하늘을 향하여 자라나고 있었네
햇살이 비추는 따스한 봄날이었네
2. 세월이 흘러서 나무는 어른이 되었네
사람이 찾아와 그늘에서 쉬곤 했었네
아무도 그자릴 그냥 지나가지 않았네
나무는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었네
유난히 파아란 그 빛을 발하고 있네
무더운 날에도 시원한 여름이었네
3. 그후로 세월이 한참 또 흘러가 버렸네
나무는 늙어서 점점 약해지고 있었네
그늘을 찾는이 하나둘씩 줄어가더니
나중엔 하나도 곁에 오려하지 않았네
나무는 울었네 너무나 슬퍼했네
모든게 떠나는 외로운 가을이었네
나무는 마지막 세상을 등지었네
모든게 사라져 잊혀가고 있었네
하늘은 하얀 눈을 내려 주었네
세상이 잠드는 차가운 겨울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