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

허니 패밀리
앨범 : Slow Jam
흘러가는 하늘에 구름처럼
홀로 남은 노을에
무덤 속 그림처럼 내 모습은
변해가네 내 자신조차 모르는 채
아주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이미 내 꿈은 지난 얘기
변하기 전에 했어야만 했어
미리 나 여기에서 기다렸지만
억지만 늘어 논 세상은
마지막 내 꿈과 시간이
모든 것들을 훔쳐가
변해버린 골목에서 놓쳐버린
내 옛 동네 날 가두네
기억에 상자 속에
빛이 바랜 사진들만 가득
내 손에 굵게 맺은 우정이
어느덧 원수로 바뀌었고
오직 하나뿐인 사랑이
남으로 바뀌었어
영원할 것 같던 모든 것들이 변했어
그래서 나도 변했어
변해버린 세상 변해버린 사람들
변해버린 내 모습 낯설어진 내 모습
변해버린 세상
변해버린 사람들 변해버린 내 모습
모든 게 모순이래 그리고 거짓이래
의심하고 생각한적 한번도 없었어
그래서 항상 그들보다
월등하지 못했어
날 끌고 가며 또 조롱하며
그들은 자신에 영역을
넓혀 가고 있었어
돌아 돌아 봤어
칙칙한 내 자신에 본능은 말야
남을 이용해 미소를
남에 불행에 함성을
나약함에 욕설을 퍼붓는
악상 위에 지휘자란 말야
꺼져라 멀어져라
나를 유혹하는 선한 마음이여
모두다 가가 길을 막지 말고
제발 가가
세상이란
모든 게 변하는 게 마찬가지
사람이란 역시 변하는 게 마찬가지
나도 이제
그들에 껍데기를 덮어쓰고
그들에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그 어떤 것도
그 무엇도 변하지 않는 건
어디에도 없고
저마다 자신에 눈앞에
놓인 득과 실을 따지며
하나 둘씩 변해가고
그리 길지 않은
내 삶 속에 수없이
많은 것들이 변해 버렸네
삶이란 새하얀 백지 위에
내가 걸어온 지켜본
수많은 다른 이들처럼
모두 똑같이 흘러가네
또 변해가네 순수했던 처음에
모습을 잃어가네 너 나 할 것 없이
어느 누구나 모두 똑같다네
마찬가지라네
변해버린 세상 변해버린 사람들
변해버린 내 모습 낯설어진 내 모습
변해버린 세상 변해버린 사람들
변해버린 내 모습
마치 난 배우가 된 듯 텔런트 처럼
내 얼굴색과 그 모든걸
수백 가지에서 아니
이제 수천 가지 이상
바꿀 수 있게 됐지
마치 카멜레온처럼
사랑했던 연인이 내 곁을 떠날 때도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날 때도
그 작은 성공에도 그 작은 실패에도
그때마다 내 배역과 역할에 맞게
내겐 또 다른 내 모습이 필요 했고
난 지금도 살기 위해 이렇게 변해가
높아지는 빌딩들
도시를 가득 매운
저 수많은 차들처럼
수많은 차들처럼
지금도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게 변해가듯
난 나와 같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눈높이에 맞춰 변해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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