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려나

영탁
요즘 왠지 내 걸음이
이렇게 가볍지 않아
별다른 건 없어, 그냥
모든 게 다 귀찮아지는 걸 보아하니
가을이 오려나

어떤 날은 새벽부터
덩그러니 꼭 숨겨놨던
우릴 끄집어 내
포근했던 날
별 얘기 없이 걷기만 해도
다 좋았던 날

나 어리석게
또 널 생각해
쓸쓸한 이 바람을 핑계로
떠올리네 굳이
마음아 부디
혹시라는 기대로
나를 자꾸 떠보지마

가을이 오려나

어떤 날은 길을 걷다
멍하니 떨어져 있는
낙엽 하나 둘 세어보다
바람 탓인가
별생각 없이 걷기만 해도
눈물 나던 날

나 어리석게
또 널 생각해
쓸쓸한 이 바람을 핑계로
떠올리네 굳이
마음아 부디
혹시라는 기대로
나를 자꾸 떠보지마

난 너무 쉽게
또 널 생각해

떠올리네 굳이
마음아 부디
혹시라는 기대로
너를 아프게 하지마

가을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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