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오던 날에 너의 웃음과
미소와 향기는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햇살의 내림도 바람의 흐름도
꽃들의 향기도
오로지 널 향해 있을뿐
나 또한 널 향해 있었던
그 중 하나
그렇게 널 원해버렸다
널 사랑한 동안 나는 날 잃었다
이젠 영원히 널 잃어버렸다
나의 상처까진 나의 눈물까지는
나의 눈물까지는
이미 돌아선 넌
생각조차 하기 싫겠지
생각조차 하기 싫겠지
언제부터 어디부터 넌
엇갈려 왔는지
내가 먼저 널 버려주길
바래왔던 너의 모습들
잔인한 눈부심에 눈을
잃었었는지
이렇게 초라해진 나로 남겨져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야 하는지
마치 미로속을 헤매이고 있는데
사랑은 모두 끝났어
무엇이 너와 날 어긋나게
했는지
왜 이렇게 너는 날
아프게만 하는지
어떻게 우리의 그많은
추억을 버리고
너는 지금 내 앞에
미소짓고 있는지
함께한 행복한 기억들도
신앞에 맹세한
너와 나 약속들도
이미 변해버린 마음앞에
무너져 내릴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저 나의 곁을 그저
스쳐갔을뿐
그저 스쳐갔을뿐
항상 사랑이란 슬픔
쪽으로만 흐르지
슬픔쪽으로만 흐르지
사랑했던 전부였던 내
철없는 기억들
가슴속에 내 생각속에
잡아둔 널 이제 보낼게
잔인한 눈부심에 눈을
잃었었는지
이렇게 초라해진 나로 남겨져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야 하는지
마치 미로속을 헤매이고 있는데
사랑은 모두 끝났어
난 아직도 돌아선
너의 그림자를 밟고 있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도록
내게서 떠나갈 수 없도록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를
하지만 넌 끝내 떠났다
신은 날 버렸다
나는 왜 상처들을 건드리고
있는지
독처럼 번져가는 너의 기억을
너에게 필요했던 건 사랑아닌
날개였을 뿐인데
사랑은 모두 끝나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