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지쳐버린 나의 가슴속에서
이젠 너를 힘겹게 조금씩 밀어낸다
나를 떠난 네가 새가 되는 꿈을 꾸며
너에게 하늘과 날개만을 주고싶어
아쉬운 눈빛으로 슬픈 너를 밀쳐낸다
너 마저 나를 가둔 새장이었다
자신의 새장 속에 서로를 가둔 채
날개를 빼앗은 커다란 이유를
사랑의 이름으로 울긋불긋 색칠하며
구속의 굵은 줄로 묶어버린 그 아픔
나도 너를 떠나 바다로 향한다
너로 인한 목마름과 아픔을 다스리며
너의 좁은 새장 속을 빠져 나온다
너는 돛단배로 나는 작은 새로
호나상처럼 바다를 꿈꾸며 떠나간다
오직 너만을 사랑한 까닭에
돛단배로 떠나가는 하얀 너에게
역풍 대신 순풍의 바람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