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김도훈
나폴리 검푸른 바닷가 지중해 밤바람을 맞으며
나폴리 항구에 비가 내리면
뱃머리에 펄럭이는 향수의 깃발
나폴 리가 고향인양 당당한 사내
죽도록 사랑해서 떠나온 고국
마음은 집시되어 홀로 선 사내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
해풍에 멍이 든 지중해 붉은 장미
그 붉은 속울음 확 터트려 놓고
출렁이는 밤바다에 흩어지는 꽃잎

비릿한 선창가에 비가 내리면
걸걸한 목소리로 한 잔 하자며
뱃고동 소리로 불러주던 복숭아 꽃 살구꽃 놀던 친구들
이국의 항구에는 사랑도 많지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린 가슴
테라스에 여울지는 산타루치아
저 멀리 수평선에 붉은 해가 뜨면 또다시 뜨거운 정열의 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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