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김소유
엄마를 닮았구나 거울 속 나의 모습이
엄마를 닮았구나 눈가에 내린 주름도
모든 걸 닮았구나 세상을 사는 모습도
눈물도 웃음도 입맛까지도

엄마가 그랬었지 나처럼 살지 말아라
엄마가 그랬었지 남 하는 것 다 해봐라
여자라 참지마라 어떠한 순간에도
언제나 엄마는 너의 편이라고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부를수록 먹먹한 그 이름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제발 아프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아기처럼 점점 작아지는 울 엄마
다음 세상엔 그때는 엄마가
나의 딸로 태어나주세요

엄마가 그랬었지 내 나이 되면 안다고
엄마가 그랬었지 철들면 이별이라고
가진 것 그보다 더 몇 천 배 더 준 사랑
엄마가 지어준 밥이 먹고 싶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부를수록 먹먹한 그 이름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제발 아프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아기처럼 점점 작아지는 울 엄마
다음 세상엔 그때는 엄마가
나의 딸로 태어나주세요
나의 딸로 태어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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