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하고 가세요
따듯하게 몸을 덥혀줄 거예요
비가 막 그쳐 아직 날이 차요
여기로 들어오세요
폭신한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볼까요
그늘진 거리는 다시 밝아질거예요
그때까지 나와 얘기를 나눠요
시간은 오후 세시
상냥한 바람 구름을 멀리 보내고
어둡게 굳어있던 그대 얼굴 위에
햇살을 가져다놓네요
차갑게 식어버린 찻잔
다시 따스히 채워드릴게요
한 스푼 포근함
두 스푼 위로를 담아
시간은 오후 네 시
다정한 얼굴 나를 보고 웃네요
슬픔이 가득했던 표정위엔
햇빛이 마냥 있네요
채워진 찻잔 가득 담긴 향기
그대는 여기 있네요
한 모금 미소와
두 모금 기댈 담고서
언제든 찾아오세요
따듯하게 가득 안아줄게요
비가 갠 오후 기분 좋게 밝아진 거리를
우리 하염없이 걸어볼까요
우리 하염없이 걸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