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깊은 곳이 망가져 있어
아주 엉망으로 엉키어 있어
밝은 곳에다 꺼내어 놓고서
차근차근히 고치고 싶은데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 않아
더듬는 내 손도 점점 겁을 내
이대로 꺼내지 못한다면은
영영 엉킨 채로 살 게 되려나
그것만은 안돼
그것만은 싫어
한낮의 소풍같이 티가 없는
푸른 맘으로 살고 싶단 말야
내 맘을 꺼내 줘
여기 빛의 아래
소리 내 울더라도 숨지 않도록
눈물마저 자유롭게 놔 줄래 Fix me
주로 방 안에 고요히 머물러
자꾸만 더 깊이 숨고 싶어져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지만
누구라도 날 찾아주길 바라
날씨도 좋은데 놀러 나가자
나를 두드리는 너의 연락에
망설이지 않고 선뜻 가볍게
내밀어 준 손을 잡고 싶은데
보이기 싫었던 구겨진 마음을
꺼내어 보이긴 창피하지만
부끄러워하고 싶지는 않아
내 맘을 꺼내 줘
여기 빛의 아래
어디로든 여행할 수 있도록
펼쳐진 마음을 날려보낼래 Fix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