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끔은 (With 박건후)

정다운
조용한 밤 하늘은
널 가득 채우고

마주하던 그곳에 앉아
힘없이 노랠 흥얼거렸어

내게 불러주던
너의 노래를

저 한적한 거리에
이내 자리 잡던

하늘 속에 별빛들

내 흩어진 날들과
짙은 추억이 되어 떠나

너에게 닿을 때 그때

어느 봄에
수줍었던 우리를

서로를 감싸 안던
온기 속에 겨울을

마음에 기억해
가끔 웃어주기를

바랄게

저 뒤섞인 바람과
흩어진 모래들처럼

이제 함께 할 수 없대도

어느 봄에
수줍었던 우리를

서로를 감싸 안던
온기 속에 겨울을

마음에 기억해
가끔 웃어주기를

어느 순간이 와도
널 기억해

그토록 눈부신
너의 햇살을

밤하늘 끝에
영원을 말하던

우리, 나는 기억해

가끔 웃어주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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