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이경
넌 습관처럼 내게 말하곤 했지
날 사랑하지 말라고 그러지 말라고
그럴 때마다 마음을 숨기고 누르고
눈치챌 수 없게 부단히 노력했어
네가 달아날 것 같아서, 그럴 것 같아서

그때 네가 했던 그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보다 조금은 덜 아플 수 있었을 텐데
날 보며 한 그 말을 그 말들을 들었어야 했어
난 난 그래야만 했어

다르지 않았어 넌 마지막도
날 사랑하지 말라고 말했던 날처럼
너로 시작해 너로 끝난 이 모든 일들이
전부 거짓말이길 바랬어
난 그러기를 바랬어

그때 네가 했던 그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보다 조금은 덜 아플 수 있었을 텐데
날 보며 한 그 말을 그 말들을 들었어야 했어
난 난 그래야만 했어

10월의 끝에서 멈춰 서 있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널 보낸 길 위에서
비가 내리던 그 거리를 보는 것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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