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지 못해 품을 수 없었던
고단스러운 너의 한숨 소리
하루 끝에 가득 차올라서
아무도 듣지 못 할
허한 위로를 건네보곤 해
닮지 못해 부를 수 없었던
희망 없는 그 이름 앞에서
한참을 망설여보다가
아무 말도 하지 못 할
나를 견뎌보곤 해
피우지도 못 한 채
시들어버린 꽃 한 줄기에
시린 숨을 불어본다
시작도 못 한 채 삼킬 수밖에 없는
나를 나는 또 그렇게 맴돌아
닿지 못해 전할 수 없었던 이 마음
끝까지 참아보려고 해
소란스레 네 곁을 지키고 있는
선 안에 내 자린 없을 테니까
피우지도 못 한 채
시들어버린 꽃 한 줄기에
시린 숨을 물들인다
시작도 못 한 채 삼킬 수밖에 없는
너를 나는 또 그렇게
지우지도 못해서
굳어버린 내 마음에
온 숨을 쏟는다
시작도 못 한 채
알 수 없는 끝을 또 맴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