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부하거나
너무 복잡하거나
떠오르는 말 전부
맘에 들지 않아요
썼다가 지웠다가
연필을 바꿔보다
지워낸 자욱들만
보기 싫게 남았죠
그렇게 쓰다 만 채로
부치지 못한 그 편지는
애타는 어린 고백은
어디로
나조차 외면해버린
주인 없는 그 메아리는
간절한 어린 고백은
어디로
서툰 말이라도 곱게 담아내서
드릴 걸 그랬죠 그때 그 마음을
삐뚠 글씨라도 마침푤 찍어서
드릴 걸 그랬죠 그때 그 마음을
그리워해 봐야
이젠 닿을 수도 없는 그대를
당신께 답장이 오지 않더라도
드릴 걸 그랬죠 그때 그 마음을
읽힌 적도 없이 잊혀진다 해도
드릴 걸 그랬죠 그때 그 마음을
쓰다 만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