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간다

Park Won
걸어간다 걸음을 멈춘다
오래된 기억이 발끝에 걸려서
실감이 안 나 네 집 앞 골목에서
정해진 인사를 하며 돌아섰다
너와 내가 오늘의 이별로 거짓이 됐어
나도 사람이라 힘들어
너와 했던 그 모든 게 스쳐간 데도
여전히 걸어간다
스쳐간다 이내 흩어진다
원망했던 마음 이제는 내겐 없는데
실감이 안 나 뒤돌아선 우리
서로의 삶에 더는 없는데
뒤돌아보지 말고 걸어가
너와 내가 오늘의 이별로 거짓이 됐어
나도 사람이라 힘들어
너와 했던 그 모든 게 스쳐간 데도
너는 없어도 거짓말처럼
여전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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