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네온가

이미자
이 등잔 저 등잔에 불은 꺼지고

넘어진 술잔마다 서리는 피눈물

울다가 만져보는 치마자락엔

그 누가 그 누가 쏟았는지 술이 어렸다

이 들창 저 들창에 눈은 퍼붓고

쓰러진 테불엔 휘도는 긴 한숨

울다가 맺어 보는 저고리 끈은

그 누가 그 누가 뜯었든가 험집이 졌다

이 거리 저 거리에 밤은 깊었고

가슴은 생각마다 두발을 구르네

울다가 찾어보는 머리의 꽃은

그 누가 그 누가 가져갔다 종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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