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야

한지원
여름 같았던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나의 밤을 후덥지근하게
만들었었던 선풍기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었던
파란 새벽이 돼서야 실감이 났었던
너의 강아지 이름이 아직도 기억이 나
너의 취향과 보라색
좋아했던 게 기억이 나
맨날 먹던 김치볶음밥
내 단짝친구가 기억이 나
너의 하루가 기억이 나
다시는 못나눌 대화지만
어쨌든 너는 여전하네
여전히 너무 예뻐서
때론 잠 못 이루고
그 여름의 끝에 난 서 있어
너도 가끔 어떤지
내게만 아름다웠던 여름인지
는 모르지만
이 노랠 듣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염치없이
여름이야
Summer ride
다시 여름이야
네가 생각나는
습했던 날씨가 기억이나
언제부턴가 구름이 막
껴있던 너와 나의 날씨와
비가 내리던 맘
비가 내리던 날
섭섭한 마음
여름엔 태풍이 불었지 넌
여름은 울었고 젖었지 난
여름은 떠나고 그쳤지 비가
여름이 떠나고 내게는
겨울이야 너무나 추웠고
다시 여름이 올 때는
그때가 기억이나 그 더위가 기억이 나네
너무나 밝았던 미소가 기억이나
더워진 맘에 뒤에 숨겨진 태풍을 봤네
그래서 더 너에게 미안해졌네
다시 여름이야
여름이야
네가 생각나
여름이야
Summer night
너와 샜던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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