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억
최인경
쉼 없이 흘러가는
오래 된 기억들은
잡지도 놓을수도
못하게 바래지고
길어진 그림자는
나를 삼켜가듯
불꺼진 방 한가득
아픔이 깊어질 때
비가 내리던 그 날처럼
깊은 어둠에 길을 잃고서
그 밤 내딛던 발걸음을
두 눈 감고서 떠올려 보네
쉼없이 쏟아지는
그 날의 아픔이
흐려진 불 빛처럼
두 눈에 번져가네
비가 내리던 그 날처럼
깊은 어둠에 길을 잃고서
그 밤 꿈꾸던 그 세상을
나는 아직도 찾고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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