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화면

태익
하늘이 맑은데
내겐 흐려 보여
어쩌면 우리가
헤어지나 봐
조금만 미루자
하루 딱 하루라도 반대로 돌아가
이별의 선택은 마냥 쉬웠을까
널 잘 알기에 오히려 미안해
그런 네가 미워야 널 놓아줄 텐데
너라서 조금도 밉지 않아
그래서인가 봐 여전히 사랑이라
이별마저 미울 수가 없나 봐
무작정 나왔어
혼자 네가 없는 나
어디로 가야 돼
오늘 아픈 만큼 사라지는 걸까
헤어짐도 무뎌지는 걸까
그런 네가 미워야 널 놓아줄 텐데
너라서 조금도 밉지 않아
그래서인가 봐 여전히 사랑이라
이별까지 미울 수가 없나 봐
몇 달이 지난 오늘
캘린더를 보니 너의 생일날
여전히 아프다
아직도 인가 봐 널 놓지 못한 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어
우리가 사랑한 그 장면 속에서
나는 마치 정지화면처럼
멈춰버렸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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