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은 내 맘이 기특해
부풀린 대답하지 말아요
고작 난 얕고 장난스러운 말들에
잠 못 이루니까요
절뚝거리는 내 마음을 향해
잔인하게도 두 팔 활짝 벌리시면
고장난 내 웃음은 부스스 깨어나
삐걱거리면서 마중 나가요
그대 나를 건너지 말고 남아줘
그대 나를 거르지 말고 남겨줘
가슴 벅찬 설렘은 못 줄망정
미안함만 줘서 미안합니다
아무리 다치고 다쳐도
내 맘은 닫힐 줄 모르니까
끝이라고 그치라고 다그치셔봤자
내 맘대로 맘이 안돼요
그대 나를 건너지 말고 남아줘
그대 나를 거르지 말고 남겨줘
내 계절이 연거푸 헛바퀴 돌고 나면
그때 그제서야
그대 나를 마지못해서 버려줘
그대 나를 만지작거리다가 버려줘
마음에 걸려서라도
마음속에 있고 싶은
못난 나는 못되게
미안함은 따로 버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