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배에 실려 가는 초승달을 보면
인자하신 아버지가 불현듯 떠오릅니다.
등에 한 짐 지시고 오르던 언덕 그 길에
찔레꽃 호박꽃도 그대로인데
아버지만 늙으셨어요.
아 ~ 아버지 오늘따라 울 아버지
보고 싶어요.
저 산 넘어 언덕길에 텅 빈 버스 정거장
행여 자식 올까 봐 온종일 바라보셨죠.
저녁노을 어둑어둑 집으로 들어가실 때
막걸리 한 사발로 속 달래시며
눈물을 훔쳐내셨던
아 ~ 아버지.
울 아버지 울 아버지
보고 싶어요.
아 ~ 아버지.
울 아버지 울 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