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전야

란 (Ran)
내 눈을 보고 말할 땐 늘 다른 사람을 보듯
그 다정했던 봄날의 니 얼굴은
이제 애써야지만 떠올려지는 듯해

기다리지 않아도 내게 다가온 겨울처럼
이별하지 않아도 알아 니 마음을
이미 굳어버린 가슴과 빛을 잃은 눈빛을 보며
모르는 척할 수도 이겨내기도 힘든 지금의 나

곧 따뜻해질 계절에 그땐 니가 옆에 있을까
같은 공간에 느껴지는 이 공기는
이미 답을 알지만 듣고 싶지는 않아

기다리지 않아도 내게 다가온 겨울처럼
이별하지 않아도 알아 니 마음을
이미 굳어버린 가슴과 빛을 잃은 눈빛을 보며
모르는 척할 수도 이겨내기도 힘들잖아

다시 한번 처음 그 순간으로 노력해보자
우리 같이 아직 사랑하잖아 제발

잡은 손을 놓지 마 지금 나를 다시 바라봐
너도 알고 있잖아 아직은 아니야
우리 더는 아프지 않게 같이 노력해 지내보자
손끝 시린 겨울 지나 따사로운 봄꽃이 필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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