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Letter)

손동운
안녕 나야 잘 지내고 있지
이걸 읽을 때 쯤이면
나는 조금 멀리 있을 거야
여기 하늘엔 우리 둘을 위로해 주려고
별이 잔뜩 떠 있어
다른 곳에서도 같은 걸 보고 있겠지
너를 품에 안고 밤을 지새우며
사랑한다고 말해도 부족한데
그리워해야만 하는 게 가장 답답해
너 역시 나와 같을지
항상 함께이다 혼자 있으니까
마음이 좀 이상해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에
이 편지가 너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닿았음 해
네 기다림이 덜어질 수 있게
넘치는 그리움 멈추는 그날에
우리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기도 기대되기도 해
그때의 우린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진 채로
서로를 마주할 걸
하고 싶은 말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잠시 아껴 둘게
모든 진심이 네게 전해지길
온 맘 다해 바라며
이만 줄일게
5월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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