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한강
내 무릎에 털썩 앉아봐
언제나 너의 벤치로 살 거야

아무 때라도 허전하면
내 가슴에다 기대봐

가다가 길 가다가
피곤해지면 내게 와

너만이 나의 주인이잖아
너만 쉬어 가도록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비를 맞고 와도 돼
술 취해서 와도 돼
나는야 너의 벤치야

가다가 길 가다가
피곤해지면 내게 와

너만이 나의 주인이잖아
너만 쉬어 가도록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아침 일찍 와도 돼
저녁 늦게 와도 돼
나는야 너의 벤치야

비를 맞고 와도 돼
술 취해서 와도 돼
나는야 너의 벤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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