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날까요?

조동익
눈뜨면 머리맡에 어젯밤 취했던 흔적 소리 없이 아프네
내리는 햇살 문득 돌아보면 유난히 힘겨웠던 한해

새벽 찬 공기는 내 몸 흔드네 아무 준비 없이 시작된
하루 차츰 내 가슴은 식어 가는데 부끄러움 없었던

내 어린 시절 그대는 잊었나요 그 맑은 웃음을 그
푸르른 꿈이 있던 내 어린 시절 그대도 잃었나요

그 더운 가슴을 함께 떠날까요 모든 게 싫어질 땐
바람이 시작되는 곳 멀리 떠날까요 무언가 그리울 때

먼 옛날 꿈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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