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강변

이동녘
노들강변 봄버들 휘 휘
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 칭
동여서 매어나 볼까
에헤여 봄버들도
못믿을 이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 자국
만고풍상 비바람에
몇 번이나 지워갔나
에헤여 백사장도
못믿을 이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들강변 푸른 물
네가 무슨 망령으로
제자 가인 아까운 노
몇몇이나 데려 갔나
에헤여 네가 진정 마음을 돌려서
이 세상 쌓인 한이나
두둥실 싣고서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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