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걷던 길

서우진
같이 걷었던 그 좁은 골목길
찬 공기와 따뜻했던 네 손
바람이 불 때면
우린 더 가까워졌고
수줍게 웃었던 너의 모습에
괜히 부끄러워지던
그날의 난 이제 없네 없네
이해할 수 있던 너의 말들을
들어줄 수 있던 바램들을
너무 오랜 시간 잊고 있었나 봐
같이 걷던 길 끝에 우린
그 길 끝에 우린 없네
더 오랜 시간 흘러도
똑같은 길을 걸어도
늘 앞서가던 내 걸음 맞춰
뛰어오던 네가 그리워져
안아줄 수 있던 그날처럼
이해할 수 있던 너의 말들을
들어줄 수 있던 바램들을
너무 오랜 시간 잊고 있었나 봐
같이 걷던 길 끝에 우린
그 길 끝에 우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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