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오현란
던져버려진
밤 오갈 곳은 없구나
애쓰기만 한 난
행복에 닿기엔
작다
기침하듯 날 밀쳐낸
그 품은 이미 누군가의
새로 꾸민 방이 돼
믿음은 불행해
각자가 될 미래에
이제
보내 보내 보내
다시 필 꽃은 시들어야 하니까
보내 보내 보내
빛나는 곳은 어둠 속 어디니까
끝을 만나던 날
깊은 사랑 이젠 큰 흉터로만 남았네
영원에 닿기엔 하찮았던 맘
그리고 많은 약속에
잊혀져 일그러져
되찾아야 할 나
이제
보내 보내 보내
다시 필 꽃은 시들어야 하니까
보내 보내 보내
빛나는 곳은 어둠 속 어디니까
보내 보내 보내
기억되려 하면 잊혀져야 하니까
보내 보내 보내
채우려면 모두 비워져야 하니까
번져버린 눈가
그 눈빛 안의 넌
저물어
보내 보내 보내
다시 필 꽃은 시들어야 하니까
보내 보내 보내
빛나는 곳은 어둠 속 어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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