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계절도 내겐 의미 없어요

정승환
한동안 잘 지냈어요
초조한 것도 없었죠
그대와 듣던 노래들
왠지 더 슬프게 들려
음악도 듣지 않아요
걷다가 숨이 막히면
한숨을 크게 내쉬고 멍하니 하늘만 봐요
이미 까맣게 타버렸던
내 마음은 아물지 않아
그대가 보고 싶어요
푸르른 계절도 따스한 바람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대가 없어서
머리를 비우려고
무작정 거리를 헤매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대 집 앞에
와 있네요
전화를 걸어볼까요
떨리는 손으로 그대 이름을 찾아보다가
다시 내려놓길 반복해
어떤 말을 해야 할런지
생각도 나질 않아서
푸르른 계절도 따스한 바람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대가 없어서
머리를 비우려고
무작정 거리를 헤매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대 집 앞에
와 있네요
처음엔 생각보다 담담했는데
헤어짐보다 그리움이 아파
버티는 하루뿐이에요
지날수록 진해져요
사랑은 가고 왜 이별만 남아요
정말 바보 같은 내가
아직도 이렇게 살아요
보내지 못하고
지우지 못했어요
가슴 한쪽이 아파만 오네요
다시 돌아서 가는 걸음이
무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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