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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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얘기

담 넘어 뒷집의 젊은 총각 구성진 노래를 잘도 하더니
겨울이 다 가고 봄 바람 부니 새벽밥 해 먹고 머슴 가더라
어리야디야 어리얼싸 어리야디야 머슴 가더라

산너머 구수한 박수 무당 굿거리 푸념을 잘도 하더니
제 몸에 병이 나 굿도 못하고 신장대만 붙들고 앓고 있더라
어리야디야 어리얼싸 어리야디야 앓고 있더라

길 건너 첫 집의 젊은 과부 수절을 한다고 아깝다더니
정 들은 이웃에 인사도 없이 그 춥던 간밤에 떠났다더라
어리야디야 어리얼싸 어리야디야 떠났다더라

집나간 자식이 돌아온다 하기 동네 긴 골목을 뛰어가보니
동구 밖 너머론 바람만 불고 초저녁 단잠의 꿈이더라
어리야디야 어리얼싸 어리야디야 꿈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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