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에서
박인희
가다가 머무는 다리 위에서
소리없는 이야기를 남겨 놓으면
우리들의 발밑으로 흐르는 물은
다정한 그님의 마음 같아라
가다가 머무는 다리 위에서
속삭이는 모습들을 남겨 놓으면
소리없이 흘러가는 많은시간도
우리를 위하여 멈춘 듯해라
가다가 머무는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꿈들을 두고 가면
우리들의 발밑으로 흐르는 물은
다정한 그님의 마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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