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알고 있는지

박미경
그대 알고 있는지
밤이 오면 난 슬픔을 안고
떠나버린 그대 모습을 그리며
힘없는 한숨에 잠드는 걸
그대 알고 있는지
오늘따라 멀리서 들리는
그대의 쓸쓸히 웃는 목소리에
잠깨어 창밖을 보는 걸

오랜 시간이 가고 변한 것은 없지만
붙잡을 수 없이 내 마음 무너지는데
그대 알고 있는지 나에겐 그대 모습이
얼마나 멀리서 나를 달래주는지
그대를 지우지 못한 채
또 하루가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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