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

악동뮤지션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샤워하고
걸쳐 두른
샤워가운
베란다로 나와

자막 없이
밤하늘 보고
번역 없는
바람 소릴 듣지

눈물이 고이네
슬퍼서
달이 너무 슬퍼서
비가 오면 좋겠어
오늘 밤엔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저 달에 비칠까

적당히 습한 공기가 너의 손길 같아
심야 깊은 밤의 온기가 너의 말투 같아
귀 기울이면

눈물이 고이네
슬퍼서
달이 너무 슬퍼서
네가 오면 좋겠어
오늘 밤엔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저 달에 비칠까

유난히 밝은 달
우리가 유일하게
공유하는 것 아직도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샤워하고 걸쳐 두른 네 향기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음소거로 소리 없이 흐느낀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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