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당초 혼자였다
눈물을 먹고 살았다
누구 하나 손 내밀어 준
그런 사람 하나 없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 내리면 눈을 맞으며
옷깃을 여미운 채 흘린 눈물이
처마 끝에 낙숫물 처럼
흘러내린다 흘러내린다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가시밭길 걸어왔다
무작정 기약도 없이
임도 가고 세월도 가니
백의 절반 지나버렸네
울다가도 웃어보는
독한 술애 취한 내 모습
어차피 내 인생은 혼자였다고
눈물인 듯 땀방울인 듯
흘러내린다 흘러내린다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흘러내린다 흘러내린다
방울방울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