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

정원영 밴드
얼굴에 웃음이 떠났다지만
걱정 마 곧 되찾을테니
시간은 꾸역꾸역 채워질 테고
다시 잰걸음에 맞춰 걷게 돼
들뜬 망상은 지긋이 누르고
말수가 줄은 건 기분 탓이니
그런 날엔 순대국 뜨거운 순대국
새벽달 느리게 길이 흐른다
뒤꿈치 굳은살 갈라져가도
걱정 마 곧 새살 나올 테니까
폐 속으로 찬 공기 찾아들 때면
좋았던 기억 하나 붙잡으면 돼
작년 신인왕 기억 못 한다면
올바른 인생 사는 게 아니니
그런 날엔 순대국 진한 양념 순대국
새벽달 느리게 길이 흐른다
참았던 가슴에 두 손 떨리고
고였던 눈물 흘러내려도
겁먹지 마 이 세상엔 허술한 방랑자뿐
천천히 걸어가렴 널 바라볼 테니
쫄지 마 그대로 괜챦아
힘을 내 니잘못 아니야
겁먹지 마 늦어도 괜찮아
힘을 내 널 기다릴거야
얼굴에 웃음이 떠났다지만
걱정 마 곧 되찾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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