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로 사는 동안

양유라
꽃씨 하나 심어 놓고
꽃피우는 가을 노래는
황홀한 색은 아니어도
가슴으로 오는 동안
꽃씨 하나 피워 놓고
길 위에 서 있는 난
꿈같은 그 시간에
하루하루 이별이었어
우두커니 가을로 접어들고 서보니
가시 하나가 나를 아프게 찌르니
절뚝거리며 길 위에 서 있는 동안
가을은 나를 차갑게 외면하네
우두커니 이별이 머물고 있는 동안
가을은 잊지 않고 뜨겁던 가슴이
두근거리며 길 위에 서 있는 동안
가을은 소리 없이 내 곁을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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