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으면

이병찬
늘 바라만 보네요
하루가 지나가고
또 하루가 지나도
그대 숨소리
그대 웃음소리
아직도
나를 흔들죠
또 눈물이 흐르죠
아픈 내 맘 모른 채
그댄 웃고 있네요
바보 같은 나
철없는 못난 나를
한 번쯤 그대
돌아봐 줄 수 없는지
알고 있죠 내 바람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의미없단걸
나였으면
그대 사랑하는 사람
나였으면
수없이 많은 날을
나 기도해왔죠
푸르른 나무처럼
말없이 빛난 별처럼
또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그댄 알고 있나요
묻고 싶죠
그댄 잘 지내는가요
함께하는 그 사람이
그대에게 잘해주나요
바보 같은 걱정도
부질없단 것 알지만
눈물 없이 꼭 한번은
말하고 싶었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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