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핑계삼아

윤지성
어디야
괜히 한번 물어봤어
얼핏 얘기해 줬던
캄캄한 밤이 무섭다던 네가 떠올라서
사실 난 온종일 생각했어
짙은 하늘을 보면서
이 거리를 너와 걸으면 좋겠다고
데리러 갈게 이 밤을 핑계 삼아
또 한 번 너를 더 보고 싶어
이런 맘을 조금은
너도 왠지 알 것 같은데
전화할게 천천히 나와도 돼
너를 떠올리는 이 밤이 좋아서
하염없이 걸어도 좋아
10분 뒤에 나와
어쩌면 내가 기다린지 몰라
넌 내게 미안해하지만
이렇게 또 너를 보러 갈 수 있으니
데리러 갈게 이 밤을 핑계 삼아
또 한 번 너를 더 보고 싶어
이런 맘을 조금은
너도 왠지 알 것 같은데
전화할게 천천히 나와도 돼
너를 떠올리는 이 밤이 좋아서
하염없이 걸어도 좋아
가끔씩은 지쳐 보여
힘든 하루를 털어놓는 널
가득 안고 괜찮다고 말해주고픈데
얘기할게 진심을 가득 담아
너를 좋아하고 있다고
이런 나를 조금은
너도 왠지 알 것 같은데
기다릴게 서두르지 않을게
그냥 네 옆에선 모든 게 좋아서
네 맘이 준비될 때 말할게
널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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