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우리가

빨간양말, 허진호
하나하나 널 떠올려 본다
널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천사처럼 아름답던
너와 곧 사랑에 빠져 버린
그때의 나
그랬던 우리가 어쩌다가
서로 다른 곳에서 숨 쉬는 걸까
너의 하나하나가 선명한 나는
오늘도 술에 취한채로 잠든다
하나둘씩 지워보려 한다
크게 싸웠었던 기억부터
죽도록 미웠던 그 날 조차
이렇게 그리워지면 어떡해 해
그랬던 우리가 어쩌다가
서로 다른 곳에서 숨 쉬는 걸까
지우고 또 지워도 너만 남는
난 오늘도 널 찾아 헤맨다
우연히 널 마주치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비틀거리는 난
널 사랑하지 말걸 그랬나봐
어떡해도 지워지지 않아
그렇게 사랑한 우리 둘은
어쩌다 서로를 놓아버린 걸까
지워지지 않아서 그리워할게
이렇게 그냥 살아갈게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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