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였다면

유미
왜 너에겐
그렇게 어려운지
애를 쓰는 나를
제대로 봐주는 게
너 하나에 이토록
아플 수 있음에
놀라곤 해
고단했던 하루
나는 꿈을 꿔도 아파
너였다면 어떨 것 같아
이런 미친 날들이
네 하루가 되면 말이야
너도 나만큼 혼자
부서져 본다면 알게 될까
가슴이 터질 듯
날 가득 채운 통증과
얼마나 너를
원하고 있는지
내가 너라면 그냥 날
사랑할 텐데
이미 너는
내게 대답한 걸 알아
대답 없는 대답의 의미
다 알면서도 난
모르는 척 맴도는데
요즘 나는 어떤 줄 아니
편히 잠을 잘 수도
뭘 삼켜낼 수도 없어
널 바라보다 점점
망가져 가는 날 알긴 할까
죽을 것 같아도
넌 내게 올 일 없대도
딴 곳만 보는
너란 걸 알아도
그런 너를
난 놓을 순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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