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나을
집에 돌아가는 길
항상 지나던 다리
니가 떠난 후에도
같은 자리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며
이 다릴 건너가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던 너

너는 다 잊었는데
나도 다 잊었는데
내 기억 속에 이 작은 조각이
한강을 지날 때마다
구름처럼 불어나서
내 머릿속을 다 채워버리네

한강만 지나가면
같이 있는 것 같아
이미 오래 전 인데
같은 자리에 앉아
우리 하루의 끝은
이 다리였잖아

다 알면서도
또 다시 찾아오는 나

너는 다 잊었는데
나도 다 잊었는데
내 기억 속에 이 작은 조각이
한강을 지날 때마다
구름처럼 불어나서
내 머릿속을 다 채워버리네

우린 다 끝났는데
이미 다 잊었는데
아무것도 아니던 이 다리가
니가 떠난 뒤에도
계절처럼 돌아오는
오늘도 하루의 끝은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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