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보다 늦어서

임성규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
몇 번을 돌아봤는지 몰라
마지막일지 몰라서
이 동네와 너의 모습이
몇 번의 언덕을 올라서
그제서야 앞만 보고 걸었어
차가운 바닥 짙은 한숨
홀로 맞을 내일 같아서
항상 늦었던 내가 이제서야
깨달아 네 마음이 어땠을까
서툰 내 사랑과 너의 마음을
그땐 알 수 없었을까
알잖아 내가 좀 느려서
그래서 지금 더 그립나봐
어딜 가도 네가 있어서
걸음마다 네가 있어서
이제 무엇을 할지 난 몰랐어
언제나 함께였던 너였잖아
사랑을 말하던 너의 마음이
아직 익숙한 나라서
서툴렀던 우리의
시간들을 돌이켜 널 만나면
네 마음을 좀 더 알아봤을까
항상 늦었던 나를 잘 알잖아
뒤늦게 깨달을 거 넌 알잖아
사랑을 말하던 너의 마음을
사랑을 몰랐던 나의 마음을
다시 다시 돌릴 수 있다면
난 항상 너보다 늦어서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