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여보 마누라 마누라
나허고 가세 나허고 가세
여보시오 봉사님
사자는 불가부생이라
죽은 사람 따라가면 저 어린 자식은 어쩌시랴오
그래도 사셔야지요
산다는 건 참 고단한 일이지
지치고 지쳐서 걸을 수 없으니
어디쯤인지 무엇을 찾는지
헤매고 헤매다 어딜 가려는지
꿈은 버리고 두 발은 딱 붙이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면 되는데
가끔씩 그리운 내 진짜 인생이
아프고 아파서 참을 수가 없는 나
살아야지 삶이 다 그렇지
춥고 아프고 위태로운 거지
날개 못 펴고 접어진 내 인생이
서럽고 서러워서 어찌 헌단 말이냐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헐거나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나도 꿈속이요 이것저것이 꿈이로다
꿈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아
산다는 건 참 고단한 일이지
춥고 아프고 위태로운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