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터미널,

주현미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젖은 터미널
인적도 끊어지고
밤바람도 차거운데
기다리는
그 사람은 오지를 않고
어이해서 내 마음을
울려주는가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 마음을 울리는 사람

가로등 비에젖어
애절히 흐느끼는 터미널
초라한 내 모습이
너무나도 가엾구나
어젯밤도
오늘밤도 기다렸건만
어이해서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
아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 마음을 울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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