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됐는 지 알고 눈을 떴는데
아직도 밖에는 밤의 적막이 있어
지난 밤 술을 너무 마신 탓인지
머리가 아파- 음-
냉장고 안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앞에 서서
저 멀리 펼쳐진 도시 야경에
잠시 취해있었어
그래 난 행복해 살아있다는 것이
그래 난 사랑해 내게 주어진 이 모두를
우리는 많은 걸 잊고 있어
천천히 자신을 뒤돌아 봐
나 이제 조금은 알겠어
살아있다는 것 이것으로 충분해
아침이 되기까지 아직 많이 남았어
피곤은 하지만 잠자고 싶지 않아
이렇게 숨을 쉬는 나를 조금 더 느끼고 싶어
어쩌면 지금까진 시작일 지 몰라
정신없이 살았지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잖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난 무얼 보고 살았는 지
눈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우리들의 전부는 아닐 거야
우리는 많은 걸 잊고 있어
천천히 자신을 뒤돌아 봐
나 이제 조금은
살아있다는 것 이것으로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