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되어

배기성 (캔)
가슴 아파 울어서도 안 되니
너를 보고파도 안 되니
너를 불러도
아무 대답 없는 슬픈 그대여
운명 같은 나의 사랑이라도
가질 수가 없잖아
보이지 않게 뒤에 있을게
평생 그림자처럼 살께
나 어쩌니 너무 울어서 울어도
이젠 눈물이 나오질 않아
죄인처럼 고개 숙인채로
너를 삼키면서 울고만 있어
너를 비추는 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웃으면서 떠나 갈텐데
가슴 아파 울어서도 안 되니
너를 보고파도 안 되니
너를 불러도
아무 대답 없는 슬픈 그대여
운명 같은 나의 사랑이라도
가질 수가 없잖아
보이지 않게 뒤에 있을게
평생 그림자처럼 살께

해가 지는건 혼자 남은 너를 남기고
달이 되어 비춰주는 것
가슴 아파 울어서도 안 되니
너를 보고파도 안 되니
너를 불러도
아무 대답 없는 슬픈 그대여
운명 같은 나의 사랑이라도
가질 수가 없잖아
보이지 않게 뒤에 있을게
평생 그림자처럼
사는 게 너무 그리워
닿으려도 닿질 않아
아득한 그리운 나의 사랑아
한번만 나를 바라봐
한번만 나를 안아줘
꿈속이라면 영원히
그대와 잠들고 싶어
가슴 아파 울어서도 안 되니
너를 보고파도 안 되니
너를 불러도
아무 대답 없는 슬픈 그대여
운명 같은 나의 사랑이라도
가질 수가 없잖아
보이지 않게 뒤에 있을게
평생 그림자처럼 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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