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골목길을 걷다가
참아왔던 눈물이 났어
잘 지내고 있니? 내 생각은 하는지..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술을 한잔 마셨어
그냥 울적해 일도 안 풀리고 해서
3평 남짓 창문 없는 작업실
서랍 속 미련 손편지와 네 사진
싸구려 와인에 촛불을 켰던 기념일
낡은 스쿠터와 텅 빈 내 주머니
잘해주지 못한 일만 생각나
펜을 내려놓게 돼
멋진 외제차로 너를 데려다주고
아무런 걱정 없이 너를 안고 싶었어
사랑하는 맘 하나로는 잘 안돼
허탈한 한숨만을 전염시켰잖아 난 왜
미안한 일들 늘어놓는 미련한 짓
찬바람 부니 괜히 더 서글퍼지려 해
연남동 골목길을 걷다가
참아왔던 눈물이 났어
잘 지내고 있니? 내 생각은 하는지..
그때가 문득 생각나서
둘이었던 많은 시간들
뒤돌아섰던 마지막 날도
oh~시들은 꽃처럼
결국 잊혀지잖아
없던 일이 될까 맘 아파
북적이는 사람들 계절을 알리는 옷차림에
추억이 바랜 스웨터를 입고 나왔어
참 부드러워 그때의 너 처럼
공원 앞 네가 좋아했던
케냐 원두커피를 내리고
작은 돗자리 무릎베개 핑크빛 구름과
긴 머리를 쓸어내릴 수 있었던
소중함 놓치기 싫어
우린 작은 일도 많이 행복했었어
아직 못다 한 약속도 너무 많은데
사랑하는 맘 하나로는 잘 안돼
빠듯이 견뎌내는 것도 아주 지독한 일
발끝마다 찌르는 이 거리가 싫어
좁은 방 안에서 기대는 헛된 꿈마저
연남동 골목길을 걷다가
참아왔던 눈물이 났어
잘 지내고 있니? 내 생각은 하는지..
그때가 문득 생각나서
둘이었던 많은 시간들
뒤돌아섰던 마지막 날도
oh~시들은 꽃처럼
결국 잊혀지잖아
없던 일이 될까 맘 아파
이젠 널 편안하게 데려다줄 수 있는데
웃으며 따뜻하게 안아줄 수도 있어
조각나 박힌 추억 어떻게 버텼는데
그러지 마 왜 아무 대답이 없어
혹시라도 이 노랠 네가 듣게 된다면
넌 알 수 있을까
우리 얘기를 담겠다던 약속
이제서야 지켜서 미안해
부족해 불안했던
날들 마저도 소중해 (가지 마)
시간을 전부 돌리고 싶어
아쉬움이 너무 많아서
늘 기다려주고 손을 잡아주던 너
그때가 자꾸 생각나서
둘이었던 많은 시간들
뒤돌아섰던 마지막 날도
oh~시들은 꽃처럼
전부 말라가잖아
없던 일이 될까 맘 아파
신호등 사거리 건너편 환한 웃음
걸음마다 쌓이는 설렘이 좋았어
3평 남짓 창문 없는 작업실 큰 행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