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병아리

이윤
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나와 처음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다시 처음처럼 조그만 상자 속으로 들어가

우리집 앞 뜰에 묻혔다

나는 어린 내눈에 처음 죽음을 보았던

내 일곱살의 꿈을 아직 기억한다

내가 아주 작을 때 나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 두손 위에서 노래 부르면

작은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한 날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지

어느날 얄리는 많이 아파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슬픈 눈으로 날개짓 하더니

새벽 무렵엔 차디차게 식어있었네

*굳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굳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눈물이 마를 무렵 희미하게 알수 있었지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할 말을 알순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Repeat

굳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굳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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