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했던 말

주윤하
아침에 문득 누운 자리를 보다
행여 떨어져 있을
지난 꿈을 찾다가
이불 가득히
내려앉은 걱정들
외면하지 못해
두 손 한 움큼
쓸어 담고서
어제와 똑 닮은 하루를 걷는다
어깨를 누른 짐이 너무 무거워
조금 쉬었다 갈까
저 그늘은 날 반겨줄까
터벅터벅 날 닮은 발걸음들
낯설지가 않아
문득 생각난
오래 전
나의 친구가 했던 말
너무 걱정 마
나도 여전히 이 세상이 자신 없지만
네가 불행할 만큼은
애쓰지 마
중요한 건
바로 너야
바보 같은 난
귀담아들을 힘조차 없었지만
너는 꼭
기억해 주길 바래
내 친구야
너무 걱정 마
나도 여전히 이 세상이 자신 없지만
네가 불행할 만큼은
애쓰지 마
중요한 건
바로 너야
바보 같은 난
귀담아들을 힘조차 없었지만
너는 꼭
기억해 주길 바래
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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